정석코스 4일차

오사카 시내 일정

이 장에서는 오사카 주유패스 1일권을 활용해 가성비 최고의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주유패스 소지 시 무료 입장은 불가하고 일부 할인만 적용되므로 참고가 필요하다.

돈보리 리버 크루즈 예약

이 일정을 오사카 주유패스 사용 첫날에 넣는 이유는, 돈보리 리버 크루즈는 사전 예약 없이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약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이므로, 가능하면 10시 이전에 현장에 도착해 주유패스를 제시하고 예약을 먼저 해두는 것이 좋다. 이후 다른 일정을 소화하면 보다 효율적인 하루가 된다.

• 주유패스 소지 시 무료 예약 및 탑승 가능
• 하천 수위, 기상, 선박 점검 등으로 인해 예고 없이 운휴할 수 있다
•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항
• 운영 시간: 11:00 ~ 21:00

오사카 성

1) 천수각

오사카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83년부터 축성한 일본을 대표하는 성 중 하나이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통일을 눈앞에 두고 부하의 배신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충신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배신 세력을 정리하고 실질적인 권력을 이어받게 된다.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10만 명을 동원해 성을 세웠으며, 금박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 일본 내에서도 이례적인 규모로 주목받았다.

이후 도요토미는 조선과 명나라까지 침략할 야욕을 드러내며 임진왜란을 일으킨다. 전쟁은 조선 수군의 활약과 명나라의 지원으로 길어졌고, 도요토미는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선인의 코를 베어 전리품으로 삼는 잔혹한 명령을 내렸다. 이는 교토에 있는 귀무덤(耳塚)의 유래가 되었다.

전쟁 말기, 도요토미는 병세가 악화되며 유일한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豊臣秀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도요토미 사후, 일본군은 조선에서 철수하였지만 보상을 받지 못한 병사들과 무사 계층은 점차 도요토미 정권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 결국 갈등은 친 도요토미 세력과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세력 간의 대립으로 번지게 된다.

도요토미 측은 에도(지금의 도쿄)로 쫓겨났던 이에야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이에야스는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잡는다.

이후 1603년 에도 막부를 열고 쇼군에 오른 이에야스는, 여전히 세력이 남아 있던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견제하고자 1614년 오사카 겨울 전투를 일으킨다.

당시 오사카성은 3중 해자 등 철벽의 방어를 갖추고 있어 함락되지 않았고, 결국 화친 조건으로 외부 해자를 메우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스스로 해자를 메운 뒤 성벽 일부까지 파괴하고, 영지를 요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에 히데요리도 다시 해자를 파기 시작하며 1615년 오사카 여름 전투가 발발한다.

최종적으로 전투에서 패한 히데요리는 생모인 요도도노와 함께 자결하며 도요토미 가문은 몰락한다. 이에야스는 오사카성을 불태우며 전쟁을 끝낸다.

이후 이에야스의 셋째 아들 도쿠가와 히데타다(徳川秀忠)가 1620년부터 성을 재건하지만, 이전 오사카성의 1/4 규모로 축소되었으며, 천수각만큼은 전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지어 도요토미 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도쿠가와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고자 했다.

현재의 천수각은 1931년에 콘크리트로 재건된 것으로, 내부는 박물관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업적을 미화한 영상과 전시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는 일본의 침략 전쟁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시각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모르고 관람할 경우 무비판적으로 수용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전쟁의 아픔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이 공간을 마주하길 바란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 운영시간: 09:00 ~ 17:00 (입장 마감 16:30)
• 벚꽃 시즌, 골든위크, 여름 성수기 등에는 1~2시간 연장 운영
• 휴무일: 매년 12월 28일 ~ 1월 1일

2) 오사카성 니시노마루 정원

니시노마루 정원은 1931년, 당시 시민들의 기부금 150만 엔(현재 가치 약 740억 엔 상당)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처가 거주하던 저택 부지로 알려져 있다.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져 오사카성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가능
• 운영시간: 09:00 ~ 17:00 (11월~2월은 16:30까지)
• 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12월 28일 ~ 1월 4일

오사카 주택 박물관

오사카 주거 정보센터 내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오사카의 주거와 생활을 주제로 한 일본 최초의 박물관이다.

특히 에도시대 후기의 오사카 마을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두어, 방문객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과거에는 200엔만 추가하면 유카타 체험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1,000엔 요금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하루 100명 한정, 30분간)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 운영시간: 10:00 ~ 17:00 (11월~2월은 16:30까지)
• 정기 휴무: 매주 화요일, 연말연시(12월 29일 ~ 1월 2일)

HEP FIVE 관람차

일본에서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원지와 관람차가 자주 선택되기 때문에, 도심 곳곳에서 관람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HEP FIVE 관람차 외에도, 덴포잔 관람차와 일본 최대 규모인 오사카 휠을 모두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다만 덴포잔과 오사카 휠은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있어, 일정이 빠듯한 경우에는 우메다 중심부에 위치한 HEP FIVE 관람차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높이 106m의 HEP FIVE 관람차는 선명한 빨간색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약 15분간 오사카 시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어 특히 야경 명소로도 인기 있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탑승 가능
• 운영시간: 11:00 ~ 23:00 (탑승 마감은 15분 전)
• 정기 휴무: 부정기적

우메다 공중 정원 전망대

한때 오사카 시내를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손꼽혔던 공중정원 전망대는, 지금은 그 자리를 하루카스 300 전망대에 넘겨준 듯한 인상이 있다.

하지만 이곳만의 매력은 여전히 강렬하다. 빌딩 두 개를 잇는 공중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아찔한 경험 자체가 색다른 관람 포인트이며, 옥상에 도착하면 360도 전면 개방형 구조로 오사카의 하늘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

빌딩 아래서 올려다 본 공중정원

관람 후 출출해졌다면 지하 1층의 쇼와 시대를 재현한 레트로 식당가인 타키미코지(滝見こじ)에 들러보자. 음식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한껏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가능
• 15시 이후 입장 시 20% 할인
• 운영시간: 09:30 ~ 22:30 (입장 마감은 15분 전)
• 연중무휴

시텐노지

시텐노지(四天王寺)는 일본 최초의 왕실 사찰로,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창건한 일본 불교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절이다. 백제에서 전해진 불교 문화가 이곳에서 뿌리를 내렸으며, 지금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시텐노지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태자의 외가인 소가 씨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중심 인물은 소가노 우마코(蘇我馬子)로, 불교를 전파하려는 세력의 대표격 인물이었다.

당시 일본은 불교를 둘러싼 소가 씨와 모노노베 씨의 권력 투쟁이 격렬했으며, 전쟁 끝에 소가 씨가 승리하면서 불교는 일본의 국가 종교로 자리잡게 된다. 이 전쟁에서 사천왕(四天王)에게 기도를 드렸더니 승리했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에 따라 세운 사찰이 바로 시텐노지이다.

쇼토쿠 태자는 백제 승려 혜총에게 불교를 배우며 '화합(和)'을 중시하는 사상을 전파했다. 이 와(和) 사상은 현대 일본에서도 와쇼쿠(和食), 와실(和室), 와식(和式) 등 생활 전반에 남아 있다.

또한 그는 좋은 것은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이이토코토리(良いとこ取り)' 정신을 강조했으며, 이는 오늘날 일본 문화의 개방성과 실용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시텐노지는 백제 장인들의 기술로 지어진 사찰이다. 특히 유중광(柳重光)이라는 장인은 일본 왕실로부터 '곤고(金剛)'라는 성을 받고, 이름도 일본식인 시게미쓰(重光)로 바꾸어 일본에 정착한다.

그는 이후 사찰 건축 전문회사인 곤고구미(金剛組)를 세우게 되며, 이 회사는 오랜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 2006년 경영 악화로 파산, 이후 일본 건설사에 흡수)

시텐노지는 백제 사찰의 전통적인 가람 배치를 따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를 ‘시텐노지식’ 배치라고 부르며 아스카 시대 불교 사찰의 전형으로 여긴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 운영시간: 4~9월 08:30~16:30 / 10~3월 08:30~16:00 (정원 마지막 접수는 30분 전 마감)
• 연중무휴

츠텐카쿠

일본 만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로봇 머리처럼 생긴 탑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바로 신세카이(新世界)의 상징인 츠텐카쿠다.

현재의 츠텐카쿠는 1956년에 재건된 2대째 건물로, 원래는 에펠탑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지만 외형은 꽤 다르게 느껴진다. 참고로 최초의 츠텐카쿠는 화재로 소실된 바 있다.

일본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전망대로도 알려져 있으며, 오사카 주유패스 사용 시 기본 전망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 주유패스 제시 시 무료 입장
• 평일에는 타워 슬라이더(미끄럼틀)도 무료 이용 가능
• 전망대 높이: 지상 26m
• 옥외 전망대 ‘덴보 파라다이스’는 별도 요금 300엔 (주유패스 이용 시 100엔 할인)
• 운영시간: 10:00 ~ 20:00 (최종입장 30분 전)
• 연중무휴
• 츠텐카쿠 조명은 일몰부터 자정까지 점등

1) 타워 슬라이더

2022년 5월에 새롭게 설치된 총 길이 60m의 미끄럼틀로, 평일에는 주유패스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연간 약 20만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 )Dive & Walk (다이브 & 워크)

2024년 7월에 오픈한 최신 체험형 어트랙션이다. 지상 40m 높이에서 14m를 뛰어내리는 Dive와, 지상 26m를 걷는 Walk로 나뉘어 있으며, 주유패스 소지자라면 평일/주말 상관없이 무료로 체험 가능하다.

이 체험 하나만으로도 주유패스의 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 이용 시 휴대폰 외 모든 소지품 반입 금지
• QR 코드로 영상 촬영 시 45초 이내 다이빙 필수
• 치마, 원피스, 샌들, 하이힐, 오염된 신발 착용 시 이용 불가

하루카스 300 전망대

오사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하루카스 300은 지상 60층, 300m 높이에서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오사카 주유패스로는 무료 입장은 불가하지만, 입장료 10% 할인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꼭 들러볼 만한 전망대로 손꼽힌다.

2014년 개장 이후 오사카 대표 야경 명소로 자리잡았으며, 해가 지기 시작하는 무렵부터 천천히 어두워지는 하늘을 감상하는 시간대가 가장 추천되는 시간이다.

• 주유패스 제시 시: 입장료 10% 할인
• 운영시간: 09:00 ~ 22:00 (최종입장 30분 전까지)
•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