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Shikoku) 여행의 시작: 일본 소도시의 정취를 품은 네 개의 나라
1) 일본의 네 개의 주요 섬
도쿄·나고야·오사카 등이 위치한 혼슈(本州), 후쿠오카·유후인·가고시마·미야자키 등이 있는 큐슈(九州), 삿포로·오타루가 있는 홋카이도(北海道) 그리고 네 개의 지방국에서 유래한 시코쿠(四国)가 그것이다.
2) '시코쿠' 지명의 유래
'시코쿠(四国)'는 한자 그대로 네 개의 지방국을 뜻한다. 고대에는 아래와 같은 네 지역이 존재했으며, 이 명칭이 현재의 행정 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 옛 지명 | 현재 지명 | 대표 지역 |
|---|---|---|
| 이요(伊予) | 에히메현 | 마쓰야마 시, 이마바리 시 등 |
| 사누키(讃岐) | 카가와현 | 다카마쓰 시, 나오시마, 쇼도시마 등 |
| 아와(阿波) | 도쿠시마현 | 도쿠시마 시, 나루토 시 등 |
| 도사(土佐) | 고치현 | 고치시, 시만토 시 등 |
특히 일본 우동의 대표격인 사누키 우동은 옛 사누키 지방, 즉 현재의 카가와현(다카마쓰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또한 도쿠시마의 전통 공연인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 역시 그 이름 그대로 옛 아와(阿波) 지방에서 비롯되었다.
3) 시코쿠의 지역적 특징
시코쿠는 네 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규모를 갖고 있으며 산지가 많아 일본 중앙정부의 개발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되었다. 개발 수준은 큐슈·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오키나와보다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시코쿠는 여행자에게 일본 소도시 특유의 차분함과 지역 고유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과도하게 관광지화되지 않은 마을 풍경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의 소도시 감성을 느끼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항공편 안내
현재 시코쿠로 향하는 직항 노선은 아래와 같다.
| 출발지 | 도착지 | 항공사 |
|---|---|---|
| 인천 | 마쓰야마 | 제주항공 |
| 부산 | 마쓰야마 | 에어부산 |
| 인천 | 다카마쓰 | 진에어, 에어서울 |
| 인천 | 도쿠시마 | 이스타항공 |
고치로 향하는 직항 노선은 없으며, 시코쿠 내에서는 마쓰야마·다카마쓰·도쿠시마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지방 출발 노선은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쓰야마 노선이 유일하다.
시코쿠 여행 시에는 두 지역을 묶어 “마쓰야마 IN → 다카마쓰 OUT”과 같은 편도 조합도 가능하다. 다만, 도시 간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아래의 이동 소요를 확인한 뒤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이 좋다.
-
마쓰야마 - 다카마쓰
- 특급열차 기준 약 2시간 30분, 지정석 편도 6,890엔
-
다카마쓰 - 도쿠시마
- 특급열차 기준 약 1시간 10분, 지정석 편도 3,570엔
시코쿠 여행 계획
시코쿠는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 시내 중심만 가볍게 둘러보는 여행이라면 2박 3일 일정이면 충분하다. 근교 지역을 버스투어 등으로 하루 당일치기까지 포함하고 싶다면 3박 4일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다카마쓰는 오카야마·구라시키 당일치기나 나오시마·쇼도섬 일정을 하루씩 넣을 수 있어 다카마쓰 왕복 기준으로는 4박 5일 일정도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
다만 그 외 지역은 4박 5일 이상이라면 두 개 이상의 현을 묶어 여행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동 시간과 교통비를 줄이려면 마쓰야마 IN → 다카마쓰 OUT (또는 반대)으로 도시를 나누어 항공권을 각각 예약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다.
반대로 이러한 구조를 알지 못하고 한 지역으로 왕복 항공권을 먼저 예매했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일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행 동선이 단조로워져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일정 구성 방식에 따라 항공권 선택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시코쿠 여행 시 주의사항
대도시는 유동 인구가 많아 치안이 취약한 구역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소도시는 인적이 드문 곳이 많아 다른 형태의 위험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저녁 시간 이후에는 지역별 유흥가 주변을 지나거나 사람이 거의 없는 장소를 혼자 이동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광객이 드문 지역일수록 주변 환경을 확인하며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코쿠 여행 시 알아야 할 인물
옛 사누키 국, 즉 현재의 카가와현에서 774년에 태어난 고보대사(弘法大師)는 불교의 한 종파인 진언종의 창시자이다.
시코쿠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고보대사와 관련된 장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고보대사가 물이 부족한 마을에서 지팡이로 땅을 내려쳐 물을 솟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다카마쓰의 야시마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지나게 되는 야시마지(屋島寺) 역시 고보대사 순례길인 오헨로 88개 사찰 중 84번째 사찰이다.
2) 오헨로(お遍路)란 무엇인가
오헨로(お遍路)는 도쿠시마를 시작으로 고치, 에히메, 카가와를 한 바퀴 돌며 고보대사가 수행하며 머물렀던 총 88개의 사찰을 방문하는 순례를 의미한다.
길 위에서 삿갓, 흰 옷, 가방, 지팡이를 들고 걷는 사람을 본다면, 바로 오헨로 수행 중인 순례자라 보면 된다.
오헨로 순례자들은 종종 ‘同行二人(どうぎょう ににん, 동행이인)’이라는 글이 적힌 가방을 메고 다닌다. 이는 “순례길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고보대사와 함께 걷는다”는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헨로 수행의 핵심 정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여겨진다.

3) 순례의 난이도와 상징성
오헨로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고된 수행으로 여겨졌다. 전체 거리는 약 1,400km에 달하며, 옛 시절에는 순례 중 사망하면 지팡이가 그 사람의 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각 사찰에서는 스탬프(도장)를 찍을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사찰 관계자의 친필 사인을 받는 경우도 있다. 순례자가 입은 흰 옷에도 도장을 찍을 수 있으며, 이는 사망 시 수의로 사용되기도 한다. 오헨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함께 성찰하는 깊은 수행의 여정으로 여겨진다.
오헨로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