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미식 여행: 4개 현의 개성이 담긴 보석 같은 향토 음식 가이드
1) 귤(みかん) 🍊
에히메현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감귤 산지로 이요카(IYOKA)를 비롯한 다양한 귤 품종이 지역 특산물로 유명하다. 온난한 기후 덕분에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여행 중 쉽게 맛볼 수 있다.

2) 타이메시(鯛めし), 도미밥
타이메시는 에히메를 대표하는 향토 요리로 지역에 따라 조리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마쓰야마를 중심으로 한 중부 에히메에서는 구운 도미를 밥 위에 올려 함께 즐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구수한 풍미와 은은한 바다 향이 조화를 이루어 에히메 여행에서 꼭 맛보아야 할 메뉴로 꼽힌다.

반면, 에히메 남부 우와지마 지역에서는 신선한 도미회를 그대로 사용하는 ‘생회 스타일 타이메시’를 즐긴다. 도미회와 계란, 특제 양념장을 비벼 먹는 방식으로 마쓰야마식과는 조리법과 맛 프로필이 확연히 다르다.
같은 에히메 안에서도 지역마다 타이메시의 형태가 달라 두 가지를 비교해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3) 자코텐(じゃこ天)
생선살을 갈아 만든 반죽을 납작하게 빚어 튀긴 에히메 전통 어묵으로, 고소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간식이나 반찬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지역 편의점·시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4) 이마바리 야키부타 타마고메시(今治焼豚玉子飯)
이마바리 지역의 인기 향토 음식으로 달걀 프라이 두 개 위에 달짝지근한 돼지고기 구이를 얹은 덮밥이다.
간단한 구성임에도 중독성 있는 소스 맛으로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카가와 현 - 다카마쓰 등
1)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 · 일본 최고의 우동 명가
카가와현은 '우동 현(うどん県)'으로 불릴 만큼 우동 문화가 깊게 자리 잡아 있다. 강한 탄력의 면발과 깔끔하고 감칠맛이 살아 있는 국물이 특징이며 가케우동·붓카케우동·카마타마우동 등 다양한 스타일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지역 곳곳에 유명한 우동 전문점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어 여행자들이 카가와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1. 사누키 우동의 기원
카가와현에서 우동이 유명해진 이유와 관련해 널리 전해지는 설화가 있다. 사누키의 승려였던 고보대사(弘法大師, 쿠카이)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올 때 밀가루를 활용한 면 요리 문화를 일본에 전했다는 것이다.
기록상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카가와현에서는 이 설화를 지역 문화의 중요한 뿌리로 여기고 있으며, 고보대사의 출생지(옛 사누키 국)라는 점과 맞물려 사누키 우동의 기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2. 카가와현에서 우동이 유명한 '현실적' 이유
설화 외에도 카가와현이 우동 명가로 자리 잡은 데에는 지리·기후·농업 환경이라는 현실적인 기반이 있다.
- 밀 재배에 적합한 온난하고 건조한 기후
- 염분이 높은 사누키 평야의 토양 → 소금 생산이 용이
- 우동 반죽에 적절한 수질(水質)
이러한 자연환경이 모여 면발의 탄력을 살리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또한 사누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정·사찰·농가에서 일상적으로 우동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퍼져 있었고, 이 전통이 축적되며 현재와 같은 ‘우동 왕국’이 형성되었다.
3. 사누키 우동 주문 순서
사누키 우동 전문점은 셀프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주문 절차를 미리 알고 가면 더욱 편리하다.
- 트레이 받기
- 면 종류 · 온도 · 사이즈 선택하여 말하기
- 튀김(텐푸라) 고르기
- 계산
- 토핑 셀프 바 이용 (파·생강·텐카스 등)
- 식사
사누키 우동은 가게마다 주문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래 표를 참고하면 면의 온도 · 국물 온도 · 메뉴 종류를 조합해 크게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케 우동 1인분을 주문하면서 “면은 차갑게, 국물은 뜨겁게”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면 된다.
「かけうどん、ひと玉、ひやあつでお願いします。」
(카케우동, 히토타마, 히야아츠로 부탁드립니다.)
- 면·국물의 온도 스타일은 선택이 아니라 고정된 경우도 있음.
면 양에 따른 표현
| 일본어 표기 | 한자 | 의미 | 양(대략) |
|---|---|---|---|
| ひと玉 (히토타마) | 一玉 | 1덩이 | 보통 1인분 (小) |
| ふた玉 (후타타마) | 二玉 | 2덩이 | 약 1.5~2인분 (大) |
| さん玉 (산타마) | 三玉 | 3덩이 | 2.5~3인분 (特) |
면·국물 온도 및 스타일 표현
| 일본어 표기 | 의미 |
|---|---|
| ひやあつ(히야아츠) | 면은 차갑게 + 국물은 뜨겁게 |
| あつあつ(아츠아츠) | 면·국물 모두 뜨겁게 |
| ひやひや(히야히야) | 면·국물 모두 차갑게 |
사누키 우동 메뉴
| 일본어 표기 | 의미 |
|---|---|
| かけ(카케) | 기본 뜨거운 국물 우동 |
| ぶっかけ(붓카케) | 진한 육수를 조금 붓는 스타일 |
| しょうゆ(쇼유) | 간장만 뿌려 먹는 우동 |
| ざる(자루) | 차가운 면 + 차가운 국물 찍어 먹기 |
| 釜玉(가마타마) | 뜨거운 면 + 간장 + 생계란 |
| 釜揚げ(가마아게) | 삶은 면을 뜨거운 물에 담아 그대로 먹기 |
| ひやしうどん(히야시 우동) | 얼음과 함께 차갑게 제공하는 우동 |
| ゆだめ(유다메) | 삶은 면을 뜨거운 물에 담아내는 방식 |
| 肉うどん(니쿠우동) | 고기 우동 |
| 肉ぶっかけ(니쿠 붓카케) | 고기 토핑을 얹은 붓카케 스타일 |
2) 호네츠키도리(骨付き鳥) · 다카마쓰 대표 닭다리 구이
호네츠키도리(骨付き鳥)는 카가와현, 특히 다카마쓰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요리로 뼈가 붙은 닭다리를 통째로 굽는 요리이다.
가게마다 비법 양념과 조리 방식이 달라 맛의 개성이 강하며 간장·마늘·후추 등의 양념을 기본으로 매콤하면서도 풍미가 깊은 맛이 특징이다.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로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호네츠키도리는 주로 두 종류로 구분된다.
- 오야(親): 질기지만 풍미가 깊은 ‘어미닭 다리’
- 와카(若): 부드럽고 촉촉한 ‘어린닭 다리’
철판에 지글지글 올라오는 비주얼과 강한 풍미가 인상적이며 다카마쓰를 방문한다면 꼭 맛보아야 할 카가와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도쿠시마 현
1) 아와오도리 닭(阿波尾鶏) · 도쿠시마가 개발한 고급 브랜드 닭
아와오도리 닭(阿波尾鶏)은 도쿠시마현이 약 10년 이상에 걸쳐 개발한 고급 육계 품종으로, 일본 전국의 브랜드 닭 가운데서도 품질이 우수한 닭으로 평가된다.
탄력 있는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며 샤브샤브·숯불구이·닭요리 전문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도쿠시마를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와오도리(춤) vs 아와오도리 닭
두 이름 모두 ‘아와(阿波)’ = 도쿠시마의 옛 지명에서 비롯되었지만, ‘오도리(おどり)’에 사용된 한자가 달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 阿波おどり → ‘踊り(춤)’을 뜻하며, 도쿠시마를 대표하는 명물 축제이다.
- 阿波尾鶏 → ‘尾鶏(꼬리가 긴 닭)’이라는 의미
같은 발음이지만 어원과 용례가 다르므로 도쿠시마 여행에서는 두 개념을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좋다.
2) 도쿠시마 라멘 · 진한 간장 × 생달걀 라멘
도쿠시마 라멘은 진한 간장 베이스의 돈코츠 간장 국물 위에 불고기처럼 달짝지근하게 조리한 돼지고기와 생달걀을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달고 짭조름한 감칠맛이 강한 스타일로 도쿠시마시를 중심으로 전문 라멘점이 밀집해 있다. 지역 색이 뚜렷한 향토 라멘으로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고치 현
1) 가쓰오 타다키(鰹のたたき) · 고치의 대표 가다랑어 요리
가쓰오 타다키는 고치를 대표하는 향토 요리로 가다랑어의 표면만 짚불로 살짝 굽고 속은 레어 상태로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소금, 유자(특히 고치 유자 ‘유즈’), 마늘 등을 곁들여 상큼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고치현은 가다랑어 잡이가 성행한 지역이라 현지에서 먹는 타다키는 신선도와 맛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2) 고치 모닝(高知モーニング)
고치 모닝은 고치현 전역에서 아침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카페 문화로, 음료 한 잔만 주문해도 토스트·샐러드·달걀·과일 등 다양한 음식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전반에 모닝 서비스가 존재하긴 하지만, 고치의 모닝은 구성이 풍부하고 양이 많아 ‘가성비 최고’로 특히 유명하다.
이러한 문화는 ‘술의 나라·도사(土佐)’라 불릴 만큼 밤에 술자리가 길어지는 지역 특성과도 연결된다. 전날 늦게까지 마신 뒤, 다음 날 아침에는 카페에 모여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속을 달래는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고치 모닝의 또 다른 특징은 개인 카페마다 구성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토스트 세트부터, 밥·된장국·반찬이 나오는 일본식 모닝, 심지어 작은 뷔페처럼 여러 접시가 차려지는 곳도 있어 ‘모닝 투어’를 즐기는 현지인도 많다.
대부분 08:00~11:00 전후에 제공되며, 가격은 커피 한 잔 값인 700~800엔 정도로 부담이 없다. 관광객에게도 접근성이 좋아,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 전 고치의 일상 문화를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3) 모자빵
고치 모자빵은 고치현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로컬 빵으로, 빵 위에 얹힌 쿠키 반죽이 모자를 쓴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멜론빵과 비슷해 보이지만, 고치 모자빵은 겉과 속의 식감 대비가 더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바깥쪽은 바삭하고 달콤한 쿠키 반죽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부드럽고 담백한 흰 빵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 입에 서로 다른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쿠키 부분이 넓고 두툼해, 일반 멜론빵보다 겉면의 존재감이 강한 편이다.

4) 나베야키 라멘(須崎鍋焼きラーメン) · 뚝배기 라멘
나베야키 라멘(鍋焼きラーメン)은 고치현 스사키시(須崎市)에서 유래한 뚝배기 스타일의 라멘이다.
닭 육수를 기본으로 하며 끓는 뚝배기 상태로 바로 서빙되는 것이 특징이다. 쫄깃한 면발, 달걀, 파, 차슈 등이 들어가며 뜨겁고 깊은 맛 때문에 지역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5) 고치현을 대표하는 감귤 음식 문화
고치현은 일본에서도 감귤류를 활용한 음식 문화가 특히 발달한 지역으로, 그중에서도 분탄(文旦), 코나츠(小夏), 유자(柚子)는 고치현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고치현의 식생활과 가공 식품, 디저트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분탄(文旦)은 크고 껍질이 두꺼운 감귤로, 과육은 연한 노란빛을 띠며 달기보다는 상큼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생과로 먹는 경우가 많고, 샐러드나 디저트에도 활용되며 고치현에서는 고급 선물용 과일로도 인식된다. 과하지 않은 단맛과 깔끔한 식감 덕분에 식후 과일이나 가벼운 디저트로 즐기기 좋다.

코나츠(小夏)는 산미가 비교적 강한 감귤로, 고치현 특유의 먹는 방식이 존재한다. 과육만 먹는 것이 아니라 하얀 속껍질을 남긴 채 썰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속껍질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신맛을 부드럽게 중화한다. 상큼한 맛 덕분에 초여름 디저트나 지역 특산 과일로 사랑받고 있다.

유자(柚子)는 고치현 음식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재료다. 과육은 거의 먹지 않지만, 강렬하고 상쾌한 향을 살려 유자 폰즈, 유자 소스, 유자차, 유자 후추 등 다양한 가공 식품으로 활용된다. 고치현은 일본 전체 유자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유자를 활용한 요리와 식문화가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