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코스 5일차

나라

奈良

정석 코스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여기서는 한국 들어가는 비행기가 오후 늦게 있다는 가정하에 안내하는 일정이니 참고해서 일정 짜면 된다.

오사카 '시텐노지' 편에서 '소가 씨'에 대해 설명했다.

쇼토쿠 태자가 죽은 뒤에도 소가노우마코가 권력을 휘두르자 이에 반하는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소가 씨를 몰아낸다.

이때 덴노는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에게 '후지와라(藤原)'라는 성을 주었고 이들이 곧 집권세력이 된다.

이 세력들은 덴지(天智)덴노(38대)과 합세하여 쇼토쿠 태자가 최초로 일본의 수도로 정한 '아스카(飛鳥)'에서 지금의 나라 현 가시하라시(橿原市)의 '후지와라쿄(藤原京)'로 천도 (694년)를 한다.

하지만 후지와라쿄는 3만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었고 도시계획도 안 좋았으며 특히 후지와라쿄가 있던 아스카 지역이 백제계 호족들이 많아 중앙집권 국가를 지향하던 덴노는 16년만인 710년에 '헤이죠쿄(平城京)'로 또 다시 천도하며 '나라 시대'가 시작된다.

• '나라' 라는 명칭이 한국어인 '나라(國家)' 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음

동대사

東大寺

나라 시대가 시작하고 27년이 지난 737년 일본에서는 천연두가 창궐한다.

천연두는 가축으로 사육되던 소에게서 옮겨지는 병으로 헤이죠쿄 1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하기까지 했다.

이에 쇼무(聖武) 덴노(45대)는 부처의 힘으로 이런 재앙을 멀리하고자 했는데, 그 대표로 만든 것이 바로 동대사와 거대한 불상이었다.

16m의 불상은 주조할 틀을 만드는데만 1년 반, 주조를 위한 용광로 설치에 1년이 걸렸으며 주조를 시작하고 3년 동안 8차례의 실패를 한 후에야 겨우 만들 수가 있었다고 한다.

동대사와 불상이 다 완성이 된 건 751년이고 이듬해인 752년 불상의 완성을 기념하는 의식(개안 공약식-불상에 눈을 그려 혼을 불어넣는 의식)에 신라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각 나라에서 약 1만 명이 넘는 사절단과 승려들이 참석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대사와 불상 건립을 필두로 일본 전국각지에 절과 불상들이 만들어지며 불교가 빠르게 전파가 되었지만, 불상 주조에 엄청난 양의 청동을 쓰는 바람에 일본의 경제는 파탄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현재의 동대사의 대불전은 두 번 재건이 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709년 완공된 것으로 처음의 약 30% 정도 작아진 규모로 지어졌다.

• 영업시간 4월~10월 07:30~17:30 / 11월~3월 08:00~17:00
• 연중무휴
• 입장료: 성인 800엔 만 6~12세 400엔

불교와 일본의 육식(肉食)문화

일본의 40대 덴노인 텐무(天武)덴노가 불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675년 '육식금지령'을 내렸고, 44대 덴노인 겐쇼(元正)덴노가 '살생 금지법'을 721년에 실시한다.

이 이후 1872년 '육식 금지령 해제'가 있는 약 1,200년 동안 일본인들은 육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식(日食)이라 하면 '회'를 먼저 생각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또, 육식 문화가 짧은 만큼 스키야키, 샤브샤브, 규동 정도로 고기를 익혀먹는 음식이 있었지만 일본 강점기에 징용당한 한국인들이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야키니쿠(焼肉)' 문화가 발전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슬픈 역사가 있다.

호르몬(ホルモン)

징용당한 한국인들이 해방되었지만 모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살아야만 했는데, 이때 일본인들이 먹지 않고 버렸던 소 내장을 싸게 사서 양념하여 팔게 된 게 바로 곱창구이인 '호르몬(ホルモン)'이다.

호르몬 단어도 '버리다'라는 일본어 호루(ほる)와 '물건'이라는 뜻의 모노(もの)가 합쳐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처음 호르몬과 야키니쿠가 형성된 곳 이 바로 오사카 '쯔루하시(鶴橋)'이며 이곳은 현재도 이어지는 일본 최대의 한인타운이다.

사슴공원

보통 나라의 관광지 하면 동대사와 사슴 공원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담징이 그린 금당벽화가 있다는 호류지도 있다.)

사슴 공원의 정식 명칭은 나라 공원이다.

하지만 나라 공원은 동대사보다 조금 더 멀리 있으며 일부러 나라 공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긴테츠 나라 역에서 동대사로 가는 길에 충분히 사슴을 만날 수 있어 일부러 나라 공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동대사 주변에 사슴이 많은 이유는 석가모니가 다섯 명의 제자에게 최초로 설법한 곳이 '녹야원(사슴들이 놀던 동산)'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인사를 하면 잘 받아준다는 나라의 사슴은 고개를 숙이면 먹이인 '센베이' 를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학습된 효과라 할 수 있다.

만약 인사를 했는데 센베이를 못 받으면 그대로 들이 박을지도?

• 봄에는 아기 사슴과 같이 있는 어미 사슴을 주의해야 한다.
• 가을은 사슴의 번식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이른 아침에 갔다면 사슴들이 배고파서 더 많이 달려들 수 있다.
• 나라에서는 사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 주변 사슴의 배설물 주의하자.

공항가기 전 추천 코스

센난 마블 비치

백사장 대신 대리석 자갈돌이 깔린 해변으로 건너편 간사이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현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인 곳이다.

©welcome-sennan.com

링쿠타운 아울렛

공항가기전 못다한 쇼핑을 할 때 좋은 곳으로 센난 마블 비치까지 시간적으로 갈 여유가 없으면 링쿠타운 아울렛 바로 옆의 링쿠 마블 비치도 있으니 쇼핑도 하고 자갈로된 해변도 같이 볼 수 있다.

쇼핑 끝나고 공항으로 갈 때는 스카이 셔틀 버스를 타고 바로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유료)